이상돈 “18개 상임위원장 내준 것은 패착…국민의힘 재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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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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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의원 시절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와 대화하는 모습.  2019.3.19/뉴스1 © News1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의원 시절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와 대화하는 모습. 2019.3.19/뉴스1 © News1
전 국회의원(국민의당)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3일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차기 대선주자가 안 보이느냐’는 질문에 “지난 9년(이명박+박근혜 정부)간 두 정권이 완전히 실패했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비대위원들과 비공개 면담에서 ‘이대로는 대선 못 치른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치르긴 치르는데 2017년에 홍준표 후보 나왔다 진 거, 2007년에 정동영 지금 여당 후보가 나와서 맥없이 진 것처럼 그렇게 지는 것을 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그대로 있지 않느냐,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라며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못 했기에 오히려 현상 유지만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수당의 색도 완전히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수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성에 근거한 것이고 옛말로 지적인 운동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그런 지적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 ‘공정경제3법’이라고 부르는 것도 언어의 착시를 불러오는 것인데 그러면 국민의힘은 논리적으로 축적된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 뭐가 잘못됐는지 나와야 한다”며 “그러나 전혀 없다. 국감을 보더라도 다 신문에 나온 것 갖고서 그냥 핏대 올리는 것밖에 없는데 이런 거 볼 때 기본적으로 지금 야당이 능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회 상임위원장 18개 자리를 모두 내준 것은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이 전략적으로 실수한 것도 많이 있다고 보는 데 지난번에 상임위원장 보이콧 해버린 것이 대표적”이라며 “저기(더불어민주당)가 다 가져가 버리니 자기 멋대로 법을 통과시켜버리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을 가져오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서울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몇 명이고 구청장이 몇 명이냐”며 “서울시 보궐선거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서울 지역구 의원은 전체 49명 중 8명, 구청장은 25명 중 조은희 서초구청장 1명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윤희숙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론에 대해서는 “윤 의원이 초선인데 나가면 그 지역구 보궐선거를 총선 1년만에 다시 해야한다”며 “후보가 될 사람이 큰 선거 경험이 좀 있어야 하는 등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썩 좋은 방향은 아니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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