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대의원대회에선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잇달아 말실수와 막말을 쏟아내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이원욱 의원은 창원에서 열린 경남 대의원대회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바로 정권 교체에 있다. 정권 교체를 이뤄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며 세 차례에 걸쳐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정권 재창출’을 ‘정권 교체’로 잘못 말한 것으로 집권 여당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에서 차기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가 교체돼야 한다고 강조한 셈.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연설로 인해 심지어 ‘엑스맨(내부의 적)’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잃어버린 9년 동안 외친 정권 교체라는 말이 이제는 다시 입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꼭 정권 재창출을 이루자”고 해명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종민 후보는 창원 연설 도중 좌중의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해 “김 지사님, 법사위에서 혹시 경남을 위해 할 일 없나요,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 주시면 제가 바로바로 앞장서 뛰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됐다. 김 지사는 현재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원과 검찰을 담당하는 법사위원으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놓고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협박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원색적인 막말도 나왔다. 신동근 후보는 부산 연설에서 “국민 밉상, 수구꼴통 이언주(전 의원)를 혼쭐낸 박재호 의원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박 의원(부산 남을)은 4·15총선에서 통합당 이언주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민주당의 ‘험지’ 부산에서 당선된 박 의원을 치켜세운 말이었지만 이 전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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