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반발 아랑곳 않고… 與 “이번주 원 구성 마무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추경 등 현안 산적… 더 못 기다려, 11:7 불발땐 또다른 선택 불가피”
상임위장 독식 시사하며 압박

“금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마치고 추경안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6개 상임위 가동으로는 시급한 코로나 위기 대응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상임위원회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국회’를 명분으로 일방통행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어제 법사위원장 선출로 과거의 식물국회로 돌아가는 다리는 영원히 끊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샅바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던 옛날 시대, 반칙이 정치기술로 통하던 과거 시절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 민주당은 당장 오늘부터 제대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3차 추경과 남북관계 문제 등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통합당의 기약 없는 몽니를 더 이상 기다려 줄 수 없다”며 “3차 추경은 6월 국회 회기 내 처리, 7월 초 예산 집행이라는 일정표가 지켜질 수 있도록 심사 착수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요일까지 11 대 7은 준수하면서 최대한 합의를 끌어내고 같이 가겠다는 것인데, 그렇지 않을 때는 또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야당이 들어오지 않았을 때는 예결위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몫으로 남겨놓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다는 압박이다.

민주당은 이날 위원장을 맡은 법제사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의 전체회의를 각각 개최하는 등 일방적인 의사일정도 이어갔다. 위원장이 선출되지 않은 행정안전위원회 등도 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19일까지 통합당을 상대로 압박과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협치를 포기하는 듯한 인식을 주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다만 사퇴 의사를 밝힌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업무에 나서지 않고 있어 당분간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김태년 원내대표#원 구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