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에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일방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일부 상임위원회를 열고 정부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는 등 ‘독주’를 이어갔다. 이에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하는 등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에 나섰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비대위 회의에서 “의회 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민주주의 의회 기본을 망각한 현상이 생긴 것에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979년 당시 김영삼 총재를 집권 세력이 다수의 힘으로 제명했던 사례를 기억할 수 있다”며 “그 여파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는지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979년 당시 공화당이 유신정우회와 함께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국회의원직을 제명한 뒤 10·26사태가 벌어졌고, 박정희 정부가 무너진 것을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명분 삼아 야당의 반발을 묵살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마치고 3차 추경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며 “과거의 식물국회로 돌아가는 다리는 영원히 끊어졌다”면서 통합당을 압박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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