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수진, 웃자고 한 얘긴데 덤벼…160명 중 30등?, 유치하기는”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5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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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5일 ‘법관탄핵’ 화두를 놓고 옥신각신했다.

◇ 1라운드 이수진 “부장판사가 날 모욕!” vs 진중권 “법관탄핵을 사적 복수의 수단 삼아”

전날 이수진 의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에서 ‘이수진 의원이 판사재직시절 업무역량이 신통찮아 좌천됐다’라고 증언한 김 모 현역부장 판사의 말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법관탄핵안 발의를 끄집어 냈다.

이에 진 전 교수가 이날 “(이 의원 말은) ‘몰래 이불 뒤집어 쓰고 집에서 혼자 독립만세 불렀으니 독립유공자(사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인정해 달라’는 꼴이다”며 “이수진 의원이 부장판사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의원을 탄핵하는 제도도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 의원이 180석이라는 초거대여당을 배경삼사 “법관탄핵을 사적 복수의 수단으로 삼는다”며 탄핵당할 사람은 김 부장판사가 아니라 이 의원이라고 공격했다.

◇ 2라운드 이수진 “난 최소 160명 중 30등 이내…180석보다 더 무서운 건 진중권”

이 말을 들은 이수진 의원은 이날 방송인터뷰에서 “동기 법관들한테 물어보면 된다. 과연 이수진이 일을 못 했는지”라며 “(내가 일했던) 대법원 재판 연구관 자리는 아무나 들어가는 게 아니라 동기 160명 중에 30명 정도가 발탁된다”고 근무평점이 우수했음을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진중권 전 교수가) 180석 민주당이 무섭다고 했지만 저는 법 위에 군림하려는 안하무인 진중권씨가 더 무섭다”고 받아쳤다.

◇ 3라운드 진중권 “30명 중 성적 나빴던 건 아닌지…대통령도 갈아치우는데 국회의원이라고”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박근혜) 정권 하에서 블랙리스트 4관왕 먹은 나 같은 사람도 ‘토착왜구’ 취급받았다”며 “그 시절 그 흔한 블랙리스트에 이름도 못 올리고, 외려 사적 친분 때문에 사법농단에 부역질까지 하신 분이 왜 독립유공자 행세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이 의원을 불러 세웠다.

이어 “동기 160명 중에 30등 안에 들어 대법원에 발탁됐다? 유치하기는. 그 30명 중에서 성적이 안 좋았다는 얘기잖아요”라고 이 의원이 듣기 불편한 소리를 했다.

진 전 교수는 “법관들에 의한 국회의원 탄핵이 어디 실현가능한 얘긴가?”면서 “웃자고 한 얘기인데, ”무섭다“고 정색을 하고 덤비는데 유머감각도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이 법관탄핵하겠다면 법관들도 의원을 탄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비꼬는 말을 이 의원이 곧이곧대로 받아 들였다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국회의원이 신이라도 되는냐”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도 잘못하면 치우는 판에, 국회의원이라고 못 치울 건 없다. 그래서 국민소환제 얘기가 나오는 거 아닌가“라고 이 의원에게 따졌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동작구 유권자들이 자기 좌천시킨 사람들에게 사적 복수나 하라고 (이 의원을) 뽑아준 거 아니라 그냥 통합당이 싫어서 뽑아준 것“이라고 다시한번 이 의원을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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