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시진핑, 내년 상반기 방한 확정적”…한중관계 회복 기대감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5일 16시 13분


코멘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상반기 국빈방한이 확정적인 단계로, 양국이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내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방한할 가능성을 열어둬, 2020년 중국 정상급 인사들의 연쇄 방한으로 한중 관계회복의 원년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24일 시 주석과 리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이러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은 문 대통령의 지난 2017년 12월 중국을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방한한 이후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없다.

이 핵심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내년 상반기가 거의 확정적으로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고 공식 초청한 것에 대해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에 이어 리 총리도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리 총리는 내년에 한중일 정상회담이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인데 참석 가능성을 크게 열어뒀다”고 밝혔다.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개최된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는 올해 개최국인 중국의 리 총리가 내년도 개최국인 문 대통령에게 비공식 이양식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리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내년 한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원만히 개최되길,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 총리도 적극적으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려야 하고, 본인이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를 시작으로 한중일 정상회의는 일본, 중국, 한국 순으로 차례로 개최한다. 역사적 관계가 특별한 한중일 외교의 특성상 관계에 따라 개최가 중단되는 상황이 반복돼 정례화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특히 한중일 3국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 이어 올해 중국 청두에서 2년 연속 개최된 점에 의미를 두고, 다음 개최순서인 우리나라에서 2020년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지를 모았다. 리 총리가 ‘비공식 이양식’을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과 리 총리의 방한이 표면화됐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대로 내년도 시 주석의 방한과 리 총리의 방한이 성사돼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정상 궤도로 올라서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측의 보복 조치인 한한령(限韓令·한류 규제)이나 한중 간 경제 교류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훈풍을 맞을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2021년은 한국 방문의 해이고, 2022년은 중국 방문의 해이자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라며 “2022년을 한중 문화 관광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촉진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행사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한령 조치에 따라 K-팝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중국 단체 관광객 급감으로 문화, 관관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시 주석과 리 총리의 방한을 시작으로 2022년 한중 간 인적·문화적 교류가 본격화된다면 한한령의 해제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중일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중 FTA와 관련해, 리 총리는 양국이 2017년 문 대통령의 국빈방중 계기로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에 대해 “중국의 서비스 시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협력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리 총리는 “한국 기업인데 중국에서 설립한 기업은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라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분야와 빠르게 성장 가능한 분야를 찾자.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중국 내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들이 빈곤퇴치 등 사회적 참여도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반도체 반독점 조사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의 결과로 채택해 공동언론발표한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에 대해 “기자회견에 서는 바로 직전까지도 논의와 조율이 이어졌다”라며 “‘비전을 채택했다’는 문구를 넣기 위해 굉장히 긴박한 순간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은 Δ항구적 평화와 안보 유지 Δ개방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Δ과학기술 혁명 선도 Δ역내 연계성 및 인프라 협력 강화 Δ2030 지속가능개발의제 달성 재확인 등 방안을 담고 있다.

3국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각국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협상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핵심 관계자는 “조율이 쉽지 않은 것들이었지만 3국간 공통의견을 하나로 모았고 10년간 이러한 틀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9.12.23/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9.12.2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쓰촨성 청두 수정방박물관을 둘러본 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에게 특별 제작된 백주를 선물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2.2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쓰촨성 청두 수정방박물관을 둘러본 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에게 특별 제작된 백주를 선물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2.24/뉴스1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2.24/뉴스1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2.24/뉴스1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