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회의원 세비 최저임금 5배 이내로 제한하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1일 국회의원 세비 제한 등이 포함된 국회개혁 방안을 제시하며 국회의 ‘국민신뢰도 회복’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회’ 국민신뢰도는 1.8%로 12개 기관 중 꼴찌이다. 사실상 불신임 상태”라며 “국민의 강력한 문제 제기에 언제까지 모르쇠로 일관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과감한 국회 개혁이 시급하다”면서 국회개혁 5대 과제를 제안했다.

심 대표는 “국회의원 세비를 최저임금의 5배 이내로 제한하자”며 “의원실 보좌진 수를 현행 9명에서 5명으로 줄이고, 대신 국회 내에 보좌인력풀제를 도입하자”고 밝혔다.

이어 “셀프 세비 인상, 셀프 외유성 출장, 제 식구 감싸기를 금지하는 ‘셀프 금지 3법’을 통과시키자”며 “이해충돌방지 조항을 도입해 공직자윤리법을 대폭 강화하고, 국민이 요구하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도를 도입하자”고 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이같은 개혁 과제를 여야 5당 정치협상회의 의제로 삼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심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과 사퇴 과정을 겪으며 불거진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조국 국면에서 제 평생 처음으로 많은 국민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정의당은 뭐가 다르냐?’고 다짜고짜 나무라실 땐 내심 억울했다”며 “특권정치 교체를 위해 불가피하게 제도개혁을 선택한 것임을 왜 몰라 주냐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제 짧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비판은 아무리 절실한 제도 개혁이라도 정의당이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과 가치에 앞설 수 없음을 일깨우는 죽비 소리였다”며 “국민의 애정어린 비판과 격려를 겸허히 받들겠다. 더 꿋꿋이 정의당의 가치를 지켜 평등과 정의의 세상을 열겠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