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손학규 “제3지대 통합·호남계”로 반격…효과 있을까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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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8/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8/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권파로 분류되던 문병호 최고위원마저 당을 떠나면서 고립무원에 놓였지만, 손 대표는 28일 “제3지대를 열어 통합개혁정당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대표직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27일)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탈당한 것을 언급한 뒤 “저에겐 형언할 수 없는 모욕과 조롱이 가해지고 당에 대한 저주도 견디기 힘들 정도”라면서도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할 일이 있다. 저에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퇴진파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의 징계로 당권파가 최고위원회의 다수를 장악해 당 최고 의결기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러나 문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손 대표의 이같은 시도는 좌절됐다.

손 대표는 인재 영입을 통해 제3지대에서 정치세력 규합에 앞장서 자신이 처한 정치적 난관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제3지대 내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 흔들리는 자신의 리더십을 세우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함께 자리한 당권파 인사들은 당권파가 이전보다 더 단단하게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권파 내 호남계 인사들도 손 대표 체제에 대한 한계를 언급하고, 문 최고위원마저 탈당하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27/뉴스1 © News1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27/뉴스1 © News1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계 의원들과도 1㎜의 오차도 없이 긴밀히 협력하고 대화하고 있다. 당권파 의원들은 당의 회복을 위해 멸사봉공하겠다”며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혁명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언론인들도 깜짝 놀랄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다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최고위원회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는 다시 호남계 의원에게 손을 뻗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통해 다시 최고위가 정상화되면 대안신당(가칭) 인사들을 포함한 인사들의 영입 및 총선기획단 설립을 의결할 수 있다.

다만 손 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퇴진파 측에서는 결국 손 대표가 말한 인재영입은 결국 대안신당과 함께하는 ‘호남신당’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설사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에서 나오는 인사들을 일부 영입하거나, 다른 정치권 바깥 인사를 영입한다 하더라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정치권에서 뚜렷한 대선주자 없이 세력을 규합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당권파 측에서는 호남계가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퇴진파 측에서는 호남계와 당권파는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고있다.

퇴진파 한 핵심인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호남계 의원들도 손 대표 체제로는 어렵다는 것에 거의 100% 동의한다. 다만 (퇴진파와) 방법의 차이가 조금 있는 것이라며 호남쪽 인사가 최고위원직을 수락할지 여부는 ”당연히 긍정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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