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KIST 인턴 출입기록 3일만 찍혀…동양대 봉사활동 기간과 겹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8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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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출입을 할 때 태그를 한 경우도 있고, 여러 명과 같이 갈 때는 태그를 찍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딸 조모 씨(28)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기간 관련 의혹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조 씨는 고려대 2학년 재학 당시인 2011년 7월 KIST 인턴으로 2일만 출근했는데도 3주짜리 인턴 증명서를 허위 발급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조 씨가) 7월 12일, 20일, 21일에 출입증도 아니고 방문증을 가지고 들어갔다”며 “3일밖에 출근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조 씨가 참가했던 인턴은 7월18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7월 12일은 인턴으로 활동하기 전 오리엔테이션을 위한 출입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의 해명과 달리 KIST는 한 개의 방문증으로 두 명이 출입이 불가능하다. 국책연구기관인 KIST는 청와대, 국회의사당 등과 함께 국가시설 중 보안등급이 가장 높은 ‘가’급 국가 보안목표시설로 분류되어 있어 출입 보안이 철저하기 때문이다. 방문증이든 출입증이든 본인이 소지한 것 아니면 아예 출입 자체가 안 되는 구조다. 본보 기자가 KIST에 갔을 때에도 허가없이는 건물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조 후보자의 해명대로라면 조 씨가 제3자의 방문증 또는 출입증을 받아 출입을 했고, 제3자는 정작 출입을 못하게 된 것이다.

또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조 씨의 KIST 인턴 기간(2011년 7월 18일~8월 19일)과 케냐 의료 봉사 기간(2011년 8월 3~11일)이 겹친 것에 대해 해명한 것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케냐로 의료봉사를 가기 전 2주간은 KIST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결석한 8일은 A 박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양해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당시 자료에 대해 제출하라는 야당 의원 요구에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조 씨가 KIST에 인턴활동을 한 기간은 조 씨가 어머니가 교수로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표창장에 기재된 기간과도 겹친다.

조 후보자가 조 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경력에 대해서도 거짓 해명을 내놨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조 후보자는 조 씨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경력에 대해 “딸이 다니던 외고의 인권 관련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인턴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씨가 고등학생이던 2007~2012년 사이에 고등학생이 인턴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딸이 실제 활동한 게 맞다”고만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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