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中러 침범에 대한 한일 대응 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독도 영유권 문제는 언급 안해

미국 국방부는 23일(현지 시간)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방부는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논란을 피하려는 듯 어느 나라 영공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한국과 일본을 동등하게 거론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및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의에 “국방부는 이 사안에 대해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며 “그들(한일)이 중국 및 러시아의 카운터파트와 외교 채널로 후속조치를 함에 따라 관련 움직임들을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맹국의 방어를 위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이스트번 대변인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지지를 보내는 대상에 일본도 포함시킨 것은 독도 위 상공을 자국 영공이라고 주장하며 자위대 군용기를 긴급 발진시킨 일본의 대응을 인정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국방부의 입장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동맹국들의 대응을 모두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이해한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통해 한미일 3국 공조를 시험해 보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중국과 러시아의 도발은 한미일 3국 관계의 균열을 노리는 의도된 행동이며, 특히 한일 사이에 더 많은 마찰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며 “이번 일로 한일 양국은 역내 전략적 협력 문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중러 군용기#kadiz 무단 진입#일본#중국#러시아#독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