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한국당 미래가 보이지 않아”…쓴 소리 쏟아낸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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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 News1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 News1
“자유한국당이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한국당 장제원 의원)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잇따라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 회귀’라며 쓴 소리를 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한국당의 모습은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과거로 회귀해서 상대의 실패만 기다리는 용기 없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냐”고 비판했다. 최근 당직과 한국당 몫 국회직 인사에서 줄줄이 친박 인사들이 임명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

지난달 친박 박맹우 의원이 당 사무총장에 임명됐고, 이달 들어선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재원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23일엔 박근혜 정부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됐다. 이들은 모두 비박 인사들과 경합 끝에 낙점됐고, 이 때문에 당 내에선 “‘복당파들이 본격적으로 반발하면서 친박·비박 갈등이 재점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한 복당파 의원은 “유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나 원내대표가 선거 때 도와준 것에 대해 보답하려는 것”이라며 “전문성 없는 인사를 굳이 임명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비판했다.

대여 투쟁 방향과 당 개혁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장 의원은 “중원으로 나가 지지를 확보하고, 우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당파 김용태 의원은 최근 여러 차례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 필패론‘을 꺼내들면서 “황 대표가 인적혁신을 해내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황 대표가 ’태극기‘와 결별하고 중도 확장을 해야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어서 좌표 설정을 다시 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밖에서도 ’친박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의원의 사개특위 위원장 내정에 대해 “한국당은 무슨 자리만 생기면 친박들한테 다 나눠주고, ’도로친박당‘이 된다”면서 “황교안 리더십이 이러면 (한국당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고 했다. 이에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존재하지 않는 ’친박프레임‘ 공세는 정치 원로로서 해서는 안 되는 치졸함으로 비칠 듯하다”면서 “민평당의 지지율과 소속 의원들부터 챙기라”고 반박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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