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은 文대통령…차분한 분위기 속 업무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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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통상적 기념일과 달라야…첫 마음 잃지 않고 한길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5.9/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5.9/뉴스1
10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차분한 분위기 속 일상업무에 전념하는 분위기다. 1주년에 비해 2주년의 경우, 국정중반으로 접어드는 길목이란 점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전날(9일)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또다시 발사체 발사를 감행한 점도 ‘차분한 2주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과 관련 “보통은 축하를 하는 게 통상의 기념일이지만 청와대 2주년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기념일의 의미와는 조금 달라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며 “무조건 축하하고 좋아해야할 일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봄에 새싹이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처럼 상황이 어렵더라도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대통령께서 어제 대담에서 마무리쯤에 말씀하신, 촛불국민들에 대한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계속 한길을 가야하는 것이 저희 임무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또한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참모진에게 당부한 부분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여러가지 말씀이 있으시기는 했지만 특별히 (공개할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취임 2주년을 맞아,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당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정치와 사회, 경제와 외교·안보 등 전(全)분야에 걸친 자신의 국정소신을 밝히고 마무리 발언으로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촛불정신을 지켜내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들은 이날(9일) 한데 모여 TV를 통해 문 대통령의 대담을 지켜봤다고 한다. 관계자는 “어제 대통령의 마무리 말씀은 국민들에게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참모진들에게도 그와 같은 길을 걸어달라며 동일하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10일) 과일박스를 청와대 직원들과 기자들에게 선물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재활용 용기에는 문 대통령 내외의 이름과 함께 ‘우리가 가는 길이 역사입니다. 2년간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혔다.

한편, 지난해 같은 날(2018년 5월10일) 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청와대는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SNS에 청와대 참모진과 문 대통령의 출근길을 담은 특별영상을 공개했고 문 대통령의 기념 메시지도 게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때 ‘처음처럼,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며 취임 1년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바람을 국민들에게 밝혔다.

또 청와대 직원들에게 문 대통령 내외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돌떡’이 선물됐고 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엔 청와대 인근 주민들을 청와대로 초청, 청와대 내 녹지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음악회를 감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10일)은 북한 발사체에 대한 보고 등 우리를 둘러싼 전반적 외교·안보상황에 대한 참모진의 보고를 받고 향후 대응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부터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중 청와대를 방문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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