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홍남기, 여야4당에 “추경, 5월 내 처리해 달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9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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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추경, 적기 집행돼야…野와 지혜를"
윤소하 "한국, 복귀 않으면 4당과 5월 국회"
김관영 "떠나지만 나경원 설득해 복귀토록"
장병완 "어정쩡한 추경…연례적 좋지 않아"
나경원은 일정 맞지 않아 추후 면담하기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국회를 찾아 여야 4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하고, 정부가 지난달 25일 국회에 제출한 미세먼지·경기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5월 처리를 요청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일정이 맞지 않아 추후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먼저 예방했다. 그는 원내대표 취임을 축하한 뒤 “전체적으로 국회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추경이 하루라도 빨리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추경안에 대해 “국민 안전을 위한 미세먼지 추경과 경기보강을 위한 민생 추경이지만, 강원 산불 및 포항 지진 등 지원 대책도 많이 포함돼 있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5월에 꼭 심의·확정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 추경을 ‘예산 퍼붓기’라며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의식한 듯 “정부가 경제 활력을 찾기 위해 재정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각적으로 각종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피력했다.

5월 국회 통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추경이 5월에 확정되지 않고 6월로 넘어가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또 5월 말에 예결특위 위원들의 임기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5월에 꼭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아울러 “추경도 중요하지만 최저임금과 탄력근로제와 관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도 굉장히 절박하다”며 “시장에서 원하고 있는 개정안인 만큼 추경 논의와 함께 두 가지 법안에 대해서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얼마나 마음이 급하시면 원내대표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찾아오셨을까 미루어 짐작이 된다”며 “(추경안 처리는) 여야를 떠나서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추경은 적기에 결정되고 집행돼야 효용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 경기하방 리스크가 밀려오는 시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추경을 조속히 처리할 수 있을지 야당 원내대표들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윤소하 정의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도 추경 편성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5월 내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의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이에 윤소하 원내대표는 “추경에 강원 산불과 포항 지진, 미세먼지 대책이 포함된 것은 매우 타당하다”며 “한국당이 이번 주까지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나머지 4당과 함께 추경 등 민생 현안을 5월 국회에서 해결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당내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김관영 원내대표는 “가능하면 임기 중에 추경을 잘 마무리하고 떠나려고 했으나 조기에 그만두게 됐다”며 미안함과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경기가 굉장히 어렵고 미세먼지 등에 긴급히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추경이 하루 빨리 처리돼야 한다고 본다”며 “(원내대표직은) 떠나지만 나경원 원내대표를 잘 설득해 국회로 하루 빨리 오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장병완 원내대표는 “경기 협업의 모멘텀을 만들기 쉽지 않아 재정이라도 어느 정도 떠받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이번에 제출한 추경은 어정쩡한 추경”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어정쩡하기 때문에 한국당이 재해 추경만 분리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추경이 아니라) 본예산을 확대하라. 연례적 추경 반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비공개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 추경과 재해 추경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정부로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재해는 시급하고, 민생은 나중인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가 민생 추경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면담 일정과 관련 “내일이든 다음 주 초든 일정을 맞춰서 (추경 처리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추경안의 5월 국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포함해 다른 당에서 5월에 시급히 심의하겠다고 같은 의견을 주셨다”며 “중요한 건 한국당이지만 심의에 돌입하게 되면 통과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예결특위 위원들의 임기가 오는 29일까지여서 그것이 하나의 변수”라며 “또 다른 위원들이 심의를 이어가게 되면 복잡할 수 있어서 속도를 내서 29일 전에 마무리됐으면 한다. 계속 국회를 찾아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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