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첫 일성 “상선약수”…文대통령 “자신있고 당당하게 하라”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5일 15시 52분


KBS라디오 출연·춘추관서 기자들 만나 소감 밝혀
文대통령 “고민정 대변인, 내 생각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

고민정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4.25/뉴스1 © News1
고민정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4.25/뉴스1 © News1
고민정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언급하며 ‘부드럽고 포용력있는 대변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향후 제도권 정치에 발을 디딜 여지도 남겨뒀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고 대변인에게 “자신있고 당당하게 (대변인을)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25일 오후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청와대 신임 대변인으로서 첫 소감을 밝혔다.

고 대변인은 “오전 11시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표된 후 계속 회의가 이어져 아무에게도 소감을 말해본 적 없고 생각을 못해봤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말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첫 번째 임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있는 사실 그대로만 전하는 것을 넘어서서 문재인 정부가 취하고자 하는 국정철학의 방향들도 함께 조화롭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자리가 대변인 자리인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어깨가 많이 무겁다”며 “여태까지 대변인들의 스타일이 다양한데 저는 앞으로 만들어가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살면서 가치관으로 삼고 있는 건 상선약수”라고 말했다.

상선약수는 춘추시대 철학가인 노자(老子) 사상의 표현으로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다. 물의 겸허와 부쟁(不爭)의 덕을 뜻한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직선으로만 치닫는 정쟁보다 좀 더 설득하고 대화하고 국민과 정치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 있다는 가교역할을 대변인이 충실히 할 수 있다면, 대통령이 낮은 곳으로 갈 수 있고 국민들도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서 신임 대변인으로서 기자들과 인사자리를 갖고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국민들께 잘 전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물은 모두에게 생명을 주고 다투지 않으며 늘 아래로 흐른다. 늘 국민을 생각하면서 논쟁보다는 이해시키고 또 설득시킬 수 있는 대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 대변인은 또 “(대변인으로서) 제 스타일은 제가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규정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박수현 초대 대변인의 ‘언론인들과의 넓은 소통’, 두 번째 대변인이었던 김의겸 전 대변인의 ‘명확한 전달’을 본받겠다고 했다. 그는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기자실에)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춘추관으로 오기 전 문 대통령을 만나고 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 대변인에게 “자신있고 당당하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고 대변인에게 “내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다.

고 대변인은 또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대변인으로 최종 확정된 것을 “오늘 아침에 통보받았다”며 “현직 부대변인이었으니까 후보 중 한 명이겠거니 (했고) 사람들이 그런 얘길하는 그런 정도였지, 특별한 언급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춘추관에서도 “가족들과 아직 전화를 못했다. 오늘 일정이 무척 많았다”며 “사실 저도 오늘 아침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여성 대변인’이자 ‘젊은 대변인’임을 언급하며 “만으로 굳이 생일까지 다 따진다면 39살이더라”며 “제 역할은 그 두 가지 것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게 또 하나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정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청취자의 질문에는 “제가 예전에 방송을 할땐 이렇게 청와대에서 대변인 역할을 할 거라는건 꿈도 못꿔봤다”며 “앞일이라는 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 당장 ‘내일 너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그냥 제 할 일만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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