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앙亞 비핵화 선례서 영감…철도로 대륙 통해 만나자”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9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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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의회서 연설
“고려인 따뜻하게 품어줘…우즈벡, 특별히 고마운 나라”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작년 12월, 한반도 남북의 철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축하를 받으며,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 우리는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의회를 찾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정체된 남북 교류 및 경제협력 사업의 추동력을 살려나갈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먼저 “나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오는 길에 1400년 전, 어느 날을 상상했다. 한국의 고대국가 사신들이 사마르칸트에 도착한 날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의 상상은 한국의 서울에서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멋진 타슈켄트 기차역에 내리는 꿈으로 이어졌다”며 “양국의 고대국가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것처럼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철도를 통해 양국이 이어져 상생 번영하는 꿈을 꾸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철도를 통해 양국이 만나는 일은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새로운 번영의 꿈”이라며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지 않느냐”고 물었다.

또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점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1993년 유엔총회에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방안을 제안했고, 주변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노력으로 마침내 2009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발효됐다”며 “중앙아시아 비핵화 선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에게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은 어느 국가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오랜 시간 서로에게 특별한 호감을 갖고, 깊은 이해와 우정을 바탕으로 교류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이다. 한국은 경제성장의 경험을 기꺼이 우즈베키스탄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는 동서 교류가 낳은 위대한 산물들이 가득하다. ICT·의료·우주 등 현대의 첨단 과학기술도 긴 역사를 거슬러 가면 여기 우즈베키스탄에 닿는다”며 “교류가 혁신이며, 곧 번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의 오랜 친구 나라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교류가 21세기의 혁신으로 이어져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1937년 극동지역의 많은 고려인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 당했을 때,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이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 준 데 대해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웃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우즈베키스탄의 ‘하샤르(hashar)’정신에 힘입어 고려인들도 우즈베키스탄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됐다. 양국 국민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라고도 덧붙였다.

(타슈켄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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