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국가연구비로 자녀 유학한 곳 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한국당 “7번에 걸쳐 4800만원 지출”, 조동호 “국민 눈높이 안 맞는 점 사과”
진영, 부동산 시세차익 33억 “송구”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으로 얻은 시세 차익이 33억 원가량 된다는 지적에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 송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야당은 “강남 아파트 시세 차익은 17억 원대이고, 용산 땅으로 인한 시세 차익은 16억 원대”라며 “국민의 슬픔이 있는 용산 참사 지역에 딱지 투자를 했다”고 비판했다.

진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과거 보수정당에 몸담았던 만큼 자유한국당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청문회를 진행했다. 다만 ‘불명확한 정체성’ 부분을 집중 추궁했다. 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정부 여당이 무차별적으로 정치 보복을 하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따졌다. 진 후보자는 ‘드루킹’, 문재인 대통령 딸의 해외이주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뭐라 말하기 어렵다.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지 않으면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수 없다. 총선 지원용 개각”이라고 쏘아붙였다. 진 후보자는 “탈당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내년 총선에는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잦은 해외출장과 장·차남의 유학 지원 문제에 공세가 집중됐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2013∼2018년 후보자가 해외출장을 간 곳이 자녀들이 유학을 간 곳”이라며 “7번에 걸쳐 4800여만 원을 국가연구개발비로 지출하면서 부인과 함께 아들 졸업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인했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대부분의 해외출장을 배우자와 함께 갔느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그렇다. 하지만 공금을 활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2009년 이후 조 후보자가 공식 해외출장 총 46회 중 배우자와 함께 출국한 것이 36번이라고 밝혔다.

박효목 tree624@donga.com·홍정수 기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조동호 과기정통부장관 후보#국회#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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