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주자들, ‘진박’ 논란 황교안 잇단 때리기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8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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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른바 ‘진박’(眞朴·진짜 친박) 논란에 휩싸이면서 경쟁 후보들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 “우리는 이미 보수당의 몰락을 넘어 보수 진영 전체의 붕괴를 뼈저리게 경험했다”며 “하지만 어제 유영하 번호사의 인터뷰를 계기로 우리 당은 진짜 친박이냐 가짜 친박이냐의 논쟁으로 다시 접어들고 있다. 당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또다시 퇴행한다는 현실이 암담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가 좋아하는 진짜 친박이냐의 논란 속에 빠져든 황교안 후보! 이것이 황교안 후보의 한계”라면서 “황교안 후보는 앞으로 이런 식의 논란으로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후보가 이런 논란에 휘둘릴 약체후보란 사실이 안타깝다. 그리고 이러한 논란자체가 서글픈 현실”이라며 “이제 대한민국 정당은 인치가 아닌 가치, 특정인이 아닌 시스템, 그리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정우택 의원은 황 전 총리에 대해 “아직 미숙하고 불안한 후보라고 단언한다”며 맹공격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황교안 후보는 친박인가? 아니다. 그는 친황계를 원한다. 친박은 결국 그에게 굴레일 뿐이다”라며 “당권은 대권으로 가는 지렛대일 뿐이고, 당은 대권으로 가는 발판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황교안 후보는 당을 과거로 돌릴 것”이라며 “그는 잠시의 바람일 뿐이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정치신인’ 황 전 총리의 강점으로 꼽히는 참신함과 신선함에 대해서는 “미숙함과 시행착오일 뿐이다”라고 반박하고 “정치인에게 필요한 헌신과 희생이 없다. 기회를 포착하는 타이밍만 있을 뿐이다”라고 일갈했다.

정 의원은 “이번 당대표는 당을 단결하고 혁신하면서 보수대통합에 나서야 하고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오만, 실정에 대해 원내외가 동시에 병행하여 투쟁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도 동시에 갖춰 나가야 한다”며 “우리 당은 이러한 황 후보에게 아직 당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경기고·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정 의원은 황 전 총리의 고교·대학 선배로 이전에도 전대 불출마를 요구하며 각을 세운 바 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우리 한국당에 얼마 전부터 갑자기 황사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다. 매우 거세지고 있다”며 “황사는 정상적인 바람이 아니다. 얼른 사라져야 할 바람”이라는 글을 올려 황 전 총리를 견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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