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文대통령 “평화 프로세스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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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8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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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출입기자단과 북악산행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첫 주말 대선당시 전담취재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17.5.1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첫 주말 대선당시 전담취재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17.5.1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출입 기자 147명과 청와대 참모진 50여명과 함께 북악산을 오른 후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 정상에서 두 달 남짓 남은 올해 국정운영에 대해 “어쨌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정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우리가 한편으로는 북한과,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이렇게 노력들을 해야 되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발언 및 청와대 기자단과의 일문일답.

▶문 대통령 : 오늘 다른 뜻 없습니다. 그냥 우리 기자님들 좀 자주 봐야 된다고 생각했고, 만나는 방법 중 하나로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행도 하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작년 취임 초에 한번 산행을 했었고요. 그 이후로 올해 들어와서는 봄철 이후에 계속 상황들이 아주 빠르게 전개가 되고, 제가 여유가 없어서 함께 산행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바쁜 상황 때문에 나도 고생했고, 또 우리 기자님들도 고생들 많이 하셨고, 그래서 좋은 계절에 산행 한번 하자 이렇게 해서 자리가 마련된 것이고요.

여기 북악산으로 온 것은 제 뜻은 아닙니다. 우리 기자님들이 다 북악산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 해서 (일동 웃음) 선택한 것이고, 오늘도 사실 날씨가 좀 좋지 않아서 ‘아이고 취소되는가 보다. 잘됐다’ 그랬는데, (일동 웃음) 기자님들이 비가 오더라도 가야 된다 (일동 웃음) 적극적으로 주장하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네요. (웃음) 오늘 정치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안 했으면 좋겠다 싶고요, 저도 기사될 만한 내용은 별로 말하지 않을 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동 웃음)

여기 북악산은, 사실은 저는 아시다시피 등산을 좋아하는데, 등산도 등산이지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많습니다. 설악산, 지리산 그러면 그 꼭대기에 가보고 싶은 거예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이러면 꼭대기에 가보고 싶죠. 꼭대기에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반인이 갈 수 있는 최고 높은 데까지는 가보고 싶은, 꼭 산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동학농민혁명 기념지에 우금치라든지, 황토현이라든지, 이런 것을 역사에서 배우면 그런 장소에 가보고 싶어요. 북악산도 당연히 청와대 뒷산이니까 보면 위에 올라가 보고 싶은 것이죠.

거기에 더해서 원래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할 때 여기 북악산을 주산, 진산으로 선택하고, 아래로 경복궁을 들어앉혔거든요. 그때 아시다시피 무학대사와 정도전 사이에 북악산을 주산으로 해야 된다, 아니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해야 된다 이런 식의 논쟁 끝에 이쪽이 선택됐는데, 이런 이야기도 들으면 북악산, 인왕산 이런 데 꼭 와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나는 우리 기자님들도 다 똑같은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동 웃음) 우리 청와대 분들도 같은 생각 갖고 있을 것 같아서 다들 가 봤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다들 너무 바빠서 와보지 못한 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오늘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21 사태를 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그 이후에 태어나신 기자님들도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때 김신조 일당 30여명 북한 특수군이 북쪽에서 산만 타고 북한산으로 왔다가, 북한산에 지금도 사모바위라는 바위 밑에 가면 그 사람들이 며칠 동안 은거했던 동굴이 있어요. 거기에서 지금 저쪽 북악터널 이쪽으로 넘어서 돌아서 자하문 고개로 청와대를 기습하려고 하다가 자하문 고개에서 경찰 검문을 당해서 그때부터 총격전이 벌어지고, 우리 경찰이, 최규식 총경 이런 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기도 했고요. 아마 조금 더 가시면 그때 총을 맞았던 소나무도 있습니다. 1.21 소나무 그래 가지고 총탄 자국이 여러 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로 여기가 전면 통제가 됐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개방을 했는데, 북악산을 전면 개방하지는 못하고 성벽로 따라서만 개방을 한 것입니다. 북악산의 정상 부분이 꼭 청와대 경비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 서울 전체의 수방사, 방공망 이런 쪽의 방어에 활용되기 때문에 여기에 군 막사들이 아직도 남아있고, 그런 쪽은 나무 데크로 가리는 방식으로 부분적으로 허용을 한 것이고, 인왕산은 제가 지난번에 전면 개방을 했습니다.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가려고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리설주 여사께서 ‘얄미우십니다’라고 할 정도로 체력에 자신감을 보이셨는데요, 평소에 국정을 돌보시다 보시면 바쁘셔서 운동도 못하고 체력 관리도 힘드실 것 같은데,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하고 계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이것은 좀 국가기밀에 (일동 웃음) 해당하는 질문인데요, (웃음) 특별히 이렇게 하지는 못하고요. 그냥 청와대 뒷산, 북악산 쪽을 산책을 시간 나는 대로 합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잠시 산택하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여기 성벽로까지 올라올 때가 있고, 주말에 여기에서 탐방객들 맞닥뜨려서 같이 사진도 좀 찍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대체로 걷고 하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하기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생각을 정리할 때 나한테는 가장 좋은 방법이 조금 걷는 거예요. 예를 들자면 연설문을 생각한다든지 할 때 이렇게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님께서 서울에 오시면 어디를 데리고 가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지난번에 제가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때 정말 어디를 가야 될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고요. 일정이 잡히면 얼마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죠. 아마도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런 말도 있으니까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습니다.

-다음 주면 11월이고, 올해가 두 달 남았습니다. 국정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하고 싶으신지요?
▶그런데 그게 가능합니까. 우리가 가계 같으면 이번 달 안에 집수리를 마치고, 또 다음 달에는 겨울 준비를 하고 이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국정은 그렇지 않죠. 동시다발로 전개되는 것이니까요. 외교적으로도 할 일들이 많고, 그 다음에 우리 경제면에서도 할 일들이 많고, 그래서 그 질문에는 딱히 답하기가 어려운데, 어쨌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정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우리가 한편으로는 북한과,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이렇게 노력들을 해야 되는 것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어쨌든 우리가 거시적으로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께서는 민생면에서는 다들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그러나 우리의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힘차게 이렇게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 그러려면 이제 이번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죠. 거기에 많은 입법들이 뒷받침도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국회와 잘 협력해야겠고, 또 거기에 필요한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해야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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