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9·9절 앞두고 단체관광 재개…프랑스 국민배우도 평양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7일 21시 21분


7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공항 고려항공 카운터 앞이 평양을 방문하려는 외국인 관광객과 취재진들로 붐비고 있다.
7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공항 고려항공 카운터 앞이 평양을 방문하려는 외국인 관광객과 취재진들로 붐비고 있다.
7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제2터미널 고려항공 카운터 앞은 평소와 달리 탑승 준비를 하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9월 9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온 외국 관광객과 취재진들이었다. 70~80명에 달하는 대기 인원 중 대다수는 서양인이었다.

● 佛 배우도, 日 의원도 9·9절 행사 참석

9·9절을 앞두고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이날 예정된 오후 12시 고려항공 JS152편 외에 임시 항공편으로 오전 11시 30분 JS222편이 추가됐다. 평소에 비해 업무량이 늘은 탓인지 이륙 20분 전까지도 수하물 수속이 분주히 이뤄졌다.

주중 북한 대사관 직원 10여 명도 공항에 나와 승객들을 맞이하며 탑승 수속을 도왔다. 본보 기자가 카메라를 꺼내자 “어디서 온 사람이냐. 카메라로 찍지 마라. 경찰을 부르겠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의원(75)도 9·9절 행사 참석을 위해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떠났다. 건강 문제로 휠체어를 탄 채 나타난 이노키 의원은 출국 전 취재진에게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한과 일본의 현안 문제를 북한 측 인사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노키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냐는 질문에 “아직 만날 계획은 없다”며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과는 매번 방북 때마다 만났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친북 인사인 이노키 의원은 거의 매년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국민배우’로 볼렸던 제라르 드파르디외(70)도 고려항공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은 드파르디외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 중단됐던 중국인 단체관광도 재개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의원이 7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의원이 7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9·9절을 앞두고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도 재개됐다. 앞서 북한 측은 지난달 10일 중국 여행사들에 “국내 사정으로 8월 1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모든 단체관광을 중단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6일 본보가 취재해보니 북한 관광상품을 취급하던 중국 내 여행사 다수가 이미 영업을 재개했다. 중국 여행사 A사에 문의하자 “지금 신청하면 8일과 9일에도 바로 출발할 수 있다”며 “당일 여행은 월요일만 빼고 매일 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9·9절 기념행사 관람은 이미 표가 없어 관람이 어렵지만 5년 만에 재개한 북한의 매스게임인 ‘아리랑 공연’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국 여행사 B사도 “9일 평양 여행은 현재 자리가 없어서 어렵고 12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며 “한 번에 30~40명씩 출발하는데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가 북한의 9·9절 행사 분위기 띄우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연이어 최고위급 인사를 기념행사에 참석시키면서 북-중 관계가 확연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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