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촌철살인 그분, 왜 평소보다 말 없었는지 헤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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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4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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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23일 "그 분(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수 없이 많은 대화를 했음에도 며칠 전 썰전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이 왜 평소보다 말수가 적고 소극적이셨는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존심이 강한, 본인이 살아오신 삶에 대한 긍지가 강한 분이 얼마나 내적고통을 겪으면서 카메라 앞에 얼굴을 내고 계셨는지 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를 돌아보며 "27살에 얼떨결에 정치권에 들어와서 고민이 많던 시절, 첫 인사로 그분의 지역구인 상계동 출신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 뒤로 참 많이도 아껴주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몇달 뒤 백분토론에서 마주쳤을 때도 참 설레였다. 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촌철살인의 그분과 마주하는 날이 올지는 몰랐다"고 기억했다.

또 "시간이 흘러 내 고향에 내가 출마하려고 준비했더니 그분과 경쟁할 상황에 놓여, 혹시나 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당신 고향인데 왜 나를 의식해'라고 하셨다"며 "그 선거에서 그분은 다른 지역으로 옮기셔서 좋은 결과을 얻었지만 그 뒤로 어느 자리에서 마주쳐도 항상 상계동 선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계동 주민들과 커피를 한잔 하던 중 비보를 들었다"며 "어느 누구도 그분을 나쁘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누구나 안타까워 했다. 그게 그분이 살아온 방식이었고 그분의 삶이었다. 이제 힘들었던 여정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길"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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