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23일 "그 분(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수 없이 많은 대화를 했음에도 며칠 전 썰전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이 왜 평소보다 말수가 적고 소극적이셨는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존심이 강한, 본인이 살아오신 삶에 대한 긍지가 강한 분이 얼마나 내적고통을 겪으면서 카메라 앞에 얼굴을 내고 계셨는지 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를 돌아보며 "27살에 얼떨결에 정치권에 들어와서 고민이 많던 시절, 첫 인사로 그분의 지역구인 상계동 출신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 뒤로 참 많이도 아껴주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몇달 뒤 백분토론에서 마주쳤을 때도 참 설레였다. 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촌철살인의 그분과 마주하는 날이 올지는 몰랐다"고 기억했다.
또 "시간이 흘러 내 고향에 내가 출마하려고 준비했더니 그분과 경쟁할 상황에 놓여, 혹시나 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당신 고향인데 왜 나를 의식해'라고 하셨다"며 "그 선거에서 그분은 다른 지역으로 옮기셔서 좋은 결과을 얻었지만 그 뒤로 어느 자리에서 마주쳐도 항상 상계동 선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계동 주민들과 커피를 한잔 하던 중 비보를 들었다"며 "어느 누구도 그분을 나쁘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누구나 안타까워 했다. 그게 그분이 살아온 방식이었고 그분의 삶이었다. 이제 힘들었던 여정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길"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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