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삼성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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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방문중 9일 공장 준공식 참석… 대기업 현장서 소통강화 직접 나서

인도 국빈방문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이 행사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기업 소통 강화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고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8일부터 5박 6일간 진행되는 인도·싱가포르 순방 도중 삼성전자의 인도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며 “준공식에는 이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인도·싱가포르 순방 경제사절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별도로 이번 주말 출국해 준공식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한다.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인도 최대의 스마트폰 공장으로 이 부회장이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된 직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직접 접견하고 투자를 결정한 곳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국정 농단 사태로 구속됐던 탓에 다른 기업 총수들과 달리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과 기업인의 대화에 참여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인도 방문 준비 과정에서 삼성전자 측에 준공식 방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LG, 한화큐셀 등 다른 대기업 현장을 방문할 때도 총수나 전문경영인이 함께 참석했던 만큼 이 부회장의 참석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이 대기업 정책 등 경제정책 기조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을 향한 포용정책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대통령이 방문하고 이 부회장이 영접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김지현 기자
#삼성 방문#이재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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