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MB 청와대 근무한 ‘기재부 성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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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책라인 개편]윤종원 신임 경제수석은
경제정책국장 역대 최장 재임기록… 골프 테니스 축구 마니아로 유명
소득주도성장 정책 향후 전망 묻자 “내가 쓴 ‘포용적 성장’ 글 읽어보라”

26일 임명된 윤종원 신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왼쪽)이 경제금융비서관 시절이던 2011년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FTA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 동아일보DB
26일 임명된 윤종원 신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왼쪽)이 경제금융비서관 시절이던 2011년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FTA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 동아일보DB
“내가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다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봐라.”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으로 전격 발탁된 윤종원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득주도성장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OECD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정리되는 대로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포용적 성장에 대해 올린 글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윤 수석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득과 기회의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 성장 혜택이 저소득층까지 공평하게 나눠지고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한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썼다. 소득주도성장과 맞닿아 있는 포용적 성장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얘기로 읽힌다.

앞서 윤 수석은 2016년 OECD 가입 20주년에 발간한 책 ‘OECD에서 대한민국 행복찾기’를 내면서 “모든 경제 정책은 이제 국민들의 행복을 찾는 일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윤 수석은 엘리트 관료들이 즐비한 기획재정부에서도 ‘성골 중의 성골’로 꼽힌다. 한 문제 차이로 행시 차석을 했다는 윤 수석은 재무부 관세국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금융정책국, 경제정책국 등 핵심 부서를 거쳤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경제정책국장으로 한국이 조기에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특히 거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정책국장을 2년 7개월 동안 해 역대 최장 경제정책국장으로 남아 있다.

윤 수석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돼 일한 데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는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했다. 특히 조윤제 주미대사가 노 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지낼 당시 호흡을 맞춘 만큼 현 청와대의 주류를 이루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들과도 인연이 있다.

활동적인 성격의 윤 수석은 골프와 테니스, 축구 등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한 전직 관료는 “기재부 축구팀의 주축으로 오랫동안 활동했고 테니스 실력은 대한민국 공무원 전체에서도 손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골프는 장타자로도 유명하며 자타공인 싱글 실력이다.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윤 수석은 고교, 대학 동기동창인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절친’으로도 유명하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이 국장은 아시아권 인사로는 IMF 최고위직이다. 정태호 신임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은 인창고, 서울대 후배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경제수석#정통관료#윤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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