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목포시장 당선자 “경제 활성화로 목포의 옛 영광 되찾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6·13지방선거 화제의 당선자 3인]


새벽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14일 오전 9시 개표를 종료한 결과 표차는 292표에 불과했다. 김종식 더불어민주당 전남 목포시장 당선자(58·사진)가 ‘군수 3선+시장 초선’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국내 지방정치사에 새로운 장을 썼다.

3선 연임 제한으로 2014년 6월 전남 완도군수에서 물러난 김 당선자는 2016년 8월부터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지내고 이번에 목포시장에 도전해 현직인 박홍률 민주평화당 후보(66)를 힘겹게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민선 자치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1995년 이후 기초단체장이 광역단체장이 된 경우는 있었지만 또 다른 기초단체장에 도전해 성공한 경우는 김 당선자가 처음이다.

시군 경계를 넘어 4번째 기초단체장직을 거머쥐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목포는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인 데다 현직 시장이 평화당 후보로 나서 초반부터 민주당의 ‘바람’과 평화당의 ‘조직’ 싸움이 거셌다. 평화당이 목포를 마지막 보루로 여기고 배수진을 쳐 예측불허의 승부가 점쳐졌다.

치열한 선거 과정만큼 개표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초반부터 박 후보에게 1%포인트 수준에서 계속 뒤지고 있던 김 당선자는 개표율 90%를 넘어서면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양측 참관인들의 재검표와 계수기 고장 등으로 개표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진행될 정도로 혈전이었다.

행정고시 출신인 김 당선자는 전남 영암군 및 신안군 부군수, 목포시 부시장을 지냈다. 민선 3, 4, 5기 완도군수를 지내며 ‘건강의 섬 완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일즈 행정을 펼쳤다. TV 드라마 ‘식객’을 통해 완도 전복을 전국에 알려 대중화에 성공했다.

인구 약 2000명의 작은 섬 청산도를 슬로시티로 탈바꿈시켜 연간 관광객 40만 명이 찾는 국내 최고 섬 관광지로 만들었다. 세계 최초 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해 완도가 가지고 있는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산업화 기반을 닦아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세일즈 행정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김 당선자는 “10여 년을 고향 완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제는 전남 1등에서 5등 도시로 추락한 목포의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양관광도시 목포를 만들기 위한 공약을 실현시켜 목포 관광 1000만 시대도 반드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