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회담인데도 약식 軍사열 ‘北의 성의 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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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원포인트 정상회담]의장대 20여명 통일각 입구 도열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극비리에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군을 사열했다. 격과 의전이 대폭 축소된 실무형 회담이지만 국빈에 대한 예를 표하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담 시작 1시간여 전부터 붉은 카펫이 깔린 통일각 현관 좌우로 정복 차림의 북한군 의장대 20여 명이 소총을 들고 도열했다. 잠시 뒤 문 대통령이 도착해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영접을 받으며 차량에서 내리자 맨 앞의 북한군 지휘관이 ‘받들어 총’을 외치며 의례용 검을 힘껏 들어 경례했다. 동시에 나머지 의장대원들도 일제히 ‘받들어 총’ 자세를 취했다. ‘4·27 정상회담’ 때 우리 측 의장대 규모(300여 명)와 행사 내용에 비하면 약식이지만 나름의 예를 갖추려 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27일 북한 조선중앙TV는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들이 정렬해 있었다’고 보도하며 사열 장면을 방송했다. ‘조선인민군 명예위병’은 국가 행사의 의장예식을 담당하는 부대로 우리의 육해공군 합동 의장대에 해당된다. 이에 앞서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실무회담#약식 군 사열#북한#성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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