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폼페이오 ‘기획’… 김여정-볼턴 ‘직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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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테이블 예상 라인업


‘6·12 북-미 정상회담’은 동서양 역사에서 유사한 경우를 찾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의 두 정상이 맞붙으면서 말 그대로 ‘세기의 담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강 대 강’의 충돌인 만큼 두 정상 옆에 누가 앉게 될지,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승리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때는 2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때는 3명을 배석시켰다.

외교가에선 두 정상의 테이블에 0순위로 앉을 ‘키 맨’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꼽고 있다. 비핵화 실무 협상을 조율해온 두 사람은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 때 만나 이미 상대방에 대한 탐색전을 마친 상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모두 양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이다.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수석 졸업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온 폼페이오 장관은 5년간 군 생활을 했고, 역시 군 출신인 김영철은 1990년대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여해 남북기본합의서 등의 작성에 관여했을 정도로 협상 경력이 많다. 이들은 북-미 회담 전 실무접촉 단계에서 몇 차례 더 회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도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할 정도로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특유의 ‘살라미 전술’로 협상을 지연시키면 이를 차단할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그를 만나 본 외교관들은 “볼턴과 대화하거나 협상하다 보면 그의 콧수염 사이에서 어떤 돌직구가 쏟아질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들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돈줄’을 쥐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김정은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대북 금융제재 완화를 논의하려고 회담장에 배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선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더불어 외교라인 ‘투 톱’으로 꼽히는 리용호 외무상의 어깨가 무겁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9월 유엔에서 트럼프가 “북한을 멸망시키겠다”고 하자 “태평양에서 수소탄 실험을 하겠다”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비서실장 격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회담 내내 지근거리에서 중요한 조언을 건넬 수 있다.

회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간의 만남 여부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당일치기가 원칙일 정도로 실무 회담이라 부인 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북미 정상회담#북한#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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