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북한 현송월 관심없어, 文정부만 조바심…민주당 “한국당·나경원, 올림픽 ‘정치 이용’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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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0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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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일부 제공
사진=통일부 제공
자유한국당은 20일 북한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 겨울올림픽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전격 취소한 것과 관련, “뒷문 협상 밀당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계속되는 한국당의 비판에 “평창올림픽을 국내정치에 이용 말라”며 발끈했다.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젯밤(1.19) 10시 북은 갑자기 현송월이 오늘(1.20) 예정되어있던 서울 방문 일정을 밑도 끝도 없이 연기한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이유 설명도 없고, 아예 안 온다는 것인지, 연기한다는 것인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솔직히 김정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안달이 난 몇몇 사람 빼고는 현송월이 오든 말든 관심이 없다. 오히려 제발 오지 말았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열심히 돈들이고 땀 흘려 준비한 올림픽에 그들이 주인공인 양하고 우리 젊은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북에 아양 떠는 꼴은 보기도 싫다. 그러나 현 정부는 북이 오지 않을까 온갖 조바심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자유한국당은 이 상황에서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북이 무슨 이유를 대든 실제로는 남을 상대로 한 협상에서 심대한 이해를 관철시키려고 문재인 정부를 조바심 내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올림픽과 관련된 대북협상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밝힌다”면서 “첫째, 운동경기인 만큼 운동경기 이외의 사람은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한다. 둘째, 북한체제 선전을 위한 각종 시범단과 예술단 공연은 사양한다. 셋째, 이와 같은 북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유엔 결의안 2270호(2016.3.3)를 비롯한 국제제재와 한국 자체 제재안을 결코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되어야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계속되는 비판에 민주당 김효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스위스 로잔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대표단이 함께하는 평창회의가 열린다. 오늘 회의에서 북한 선수단 규모와 공동입장 절차, 단일팀 구성 등 현안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유엔사무총장도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지지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평창올림픽에 고춧가루라도 뿌릴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평창올림픽은 북한의 체제선전장이 될 평양올림픽이고, 문재인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북에 갖다 바칠 기세’라고 연일 성토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인 나경원 의원은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올림픽 단일팀 구성은 올림픽 헌장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을 보냈다. 시대착오적인 전술핵 배치를 조르며 미국을 가던 홍준표 대표와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평창올림픽이 남과 북 두 나라만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가. 전 세계 100여개국가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소치 올림픽의 88개국을 넘어섰다. 올림픽은 정치적 이념을 뛰어넘은 전 세계인의 축제이고, 세계 각국의 정상급이 참석하는 자연스러운 다자회담의 장”이라며 “평창올림픽을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반도 평화 조성의 좋은 기회로 활용할 생각을 하지는 못할망정 시대착오적인 냉전적 사고에 갇혀 있는 게 딱할 정도다. 자유한국당은 우리 국민들을 우습게 아는가?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에 혹해서 북한을 찬양이라도 할 국민으로 보이는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평화무능력자들은 제발 가만히 있으라. 지난 보수정권 9년 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통일항아리’나 빚고 ‘통일대박’이나 외쳤지, 북핵 능력 고도화와 한반도 위기만 키우지 않았는가”라면서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평창 올림픽을 치르면 4대 스포츠제전의 개최국이 된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반도에 평화가 자리 잡는 대회가 되도록 정치권도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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