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미얀마서 외교관급 대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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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前하나은 지점장 법정증언
이권사업 하러 갔다 현지 장관 만나… 한국 정부 대변 인사로 소개 받아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미얀마에서 외교관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의 재판에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지점장은 “지난해 8월 정부가 추진 중이던 ‘K타운 프로젝트’ 일로 최 씨와 고영태 씨, (미얀마 상무부 산하 기관인) MITS 인호섭 대표와 함께 미얀마에 갔다. 이들은 현지에서 미얀마 상공부 장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K타운 프로젝트는 미얀마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을 건축하는 사업이다. 특검은 최 씨가 이 사업에 정부 예산을 투입한 뒤 MITS를 통해 이권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지점장은 “미얀마 상공부 장관이 최 씨에게 대한민국 외교관에 준하는 대우를 해준 걸로 기억한다. 사적 비즈니스를 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 대행하는 사람에 대한 대우를 해줬다. 상당히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 전 지점장은 특검이 “인 대표가 최 씨를 상공부 장관에게 ‘한국 정부를 대변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느냐’고 묻자 “그런 취지로 말했다”고 답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최순실#재판#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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