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매우 중대한 분쟁 가능성… 김정은, 이성적이기를 바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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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군사옵션 배제 안해… “걱정거리 北, 외교적 해결 어려워”
윤병세-틸러슨 뉴욕서 사드 등 논의… 틸러슨 “北과 비핵화 대화 용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8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교장관 회의차 뉴욕에 온 양국 외교장관은 국제사회에서의 북한 고립 심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관계의 가치를 재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해 북한과 수교한 국가들에 단교 요청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매우 중대한 분쟁(major, major conflict)을 가질 가능성은 절대적으로 존재한다”며 북한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도 특유의 ‘직설화법’을 유감없이 뽐냈다.

트럼프는 북한이 가장 큰 국제적 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사실이다. 북한은 물론이다(가장 큰 국제적 걱정거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군사적 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이성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성적이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27세 때 아버지(김정일)가 죽고 권력을 잡았다”며 “뭔가를 원한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이를 실제로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그 나이 때는 말이다”라며 김정은이 처한 정치적 환경을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호평을 쏟아냈다. “(시 주석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그를 매우 잘 알게 됐다. 시 주석은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다”고 운을 뗀 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시 주석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도 혼란과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통화를 또 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쌓았다”며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틸러슨 장관은 공영라디오 NPR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라는 ‘올바른 의제’가 있으면 김정은과 양자 대화도 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직접 대화가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물론 우리는 그와 같은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풀고 싶다”면서도 “북한이 단순히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핵 개발을) 멈췄다 이를 재개하는 식이라면 ‘올바른 의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화의 조건으로 완전한 핵 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일 것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섣부른 대화 시도를 경계하는 듯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대북 대화 자제를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트럼프#윤병세#틸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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