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칼빈슨함 며칠내 동해 도착”… 北 “수장시킬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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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안보]필리핀 인근서 한반도 향해 북진… 日호위함 2척과 공동훈련 시작
펜스,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 논란

한반도 인근으로의 ‘거짓 항해’ 논란을 낳았던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며칠 내로 동해에 도착한다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호주를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시드니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생각으로는 이달 말보다는 이른, 수일 내에 동해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새로 한 약속(engagement)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가 평화롭게 달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라면서도 “중국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북한과 거래하지 못하면 미국이 동맹국들과 (직접)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미군 측은 8일 이후 칼빈슨 항모전단이 작전을 펼치던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한반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소한 18일까지 호주 북서쪽 해상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반도로 향하고 있는 칼빈슨 항모전단이 23일부터 일본 호위함과 필리핀 인근 해역에서 공동훈련을 시작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북핵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미일 양국의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 항에 있던 자위대 호위함 아시가라, 사미다레 등 2척이 참여해 동해 방향으로 북상하며 함대 배열을 바꾸는 전술기동 훈련과 통신 훈련 등을 3∼5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일본 서쪽 동해상에서도 훈련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인근 이동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현해 트럼프 행정부도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처럼 아직은 한국 정부의 동해 병기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북한은 한반도로 이동하는 칼빈슨 항모전단에 대해 “수장해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전 세계가 벌벌 떠는 미 핵 항공모함을 한갖 육실하고 비대한 변태동물로 보며 단매에 수장해 버릴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춘 것은 우리 군대의 군사적 위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행성(지구)의 ‘절대병기’라고 하는 수소탄을 비롯한 현대적인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다 갖추고 있다”며 “힘의 정책에 매달리는 미제는 무쇠 주먹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군대의 강용한 기상”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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