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일만에… 주한 日대사 4일 귀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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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핵 대처-차기정권 출범 대비”… 외교부 “양국간 긴밀한 소통 기대”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는 뜻으로 일본에 돌아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사진)가 4일 귀임한다. 1월 9일 일본 정부가 소환해서 한국을 떠난 지 85일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3일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를 4일 한국으로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상은 “(한국 대선) 관련 정보 수집 및 차기 정권의 탄생에 대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북한 문제에 대처함에 한국 정부와 긴밀한 연대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나가미네 대사 귀임을 계기로 양국 간 소통이 보다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색된 한일관계에 숨통이 트일지는 미지수다. 당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부산 소녀상 설치 이후 중단된 한일 간 통화스와프 협의는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대사를 소환했을 당시만 해도 한일 안보 협력의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대사 부재는 열흘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일 갈등으로 일시 귀국했던 일본 대사들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인 85일 만에야 돌아오게 된 것은 일본의 국내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일본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바로 귀임시켜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그때마다 거절했다”며 “초반에는 소녀상 문제를 무겁게 바라보는 국민의 지지가 있었지만 대사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호재보다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외교적 합리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일본 외교사의 큰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주한#일본대사#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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