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강요” 고성 최순실에 청소아줌마 “염병하네”…2野 “국민의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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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5일 18시 04분


사진=최순실 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억울하다”고 소리 지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사진=최순실 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억울하다”고 소리 지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은 25일 “억울하다”, “자백을 강요한다”고 고성을 지르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에게 한 청소 아주머니가 “염병한다”고 일침을 가한 것을 두고 “국민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평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활극을 벌이며 특검 사무실에 들어선 최순실에게 건물 청소를 담당하는 아주머님이 일침을 가했다”며 “그 한 마디를 차마 논평에 담을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그 순간만큼은 청소 아주머님께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변인이셨다”고 치켜세웠다.

앞서 이날 체포영장이 집행돼 특검에 강제로 불려 나온 최 씨는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주변을 살피더니 이내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큰 소리로 호소했다.

이 때 특검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일하는 60대 청소 아주머니는 최 씨를 향해 3차례 “염병하네”라고 외쳤고, 이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박 대변인은 이어 “최순실은 특검에 출석하는 도중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여기는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악을 썼다”며 “일말의 양심도 찾아볼 수 없는 최순실의 패악질에 기가 찰 따름이다. 특검수사를 흠집 내려는 것 같은데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라”고 일갈했다.

정의당 역시 “대한민국 헌정을 휘젓고, 국정을 멋대로 농단하고, 전 국민을 분노와 실의에 빠지게 만들었던 장본인이 내뱉을 말은 아니다.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죄과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면서 최 씨를 비난한 청소 아주머니를 언급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최순실의 이같은 난동에 한 청소 아주머니의 세 번에 걸쳐 던진 일갈은 국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며 “아마도 그 순간 온 국민이 마음속으로 같은 말을 함께 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은 더 이상 무망한 버티기를 중단하고 자백해야 한다. 이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핵심 인물들이 하나 둘씩 진실을 실토하고 있다”며 “더 이상 고립되기 전에 모든 것을 털어놓고 하루라도 빨리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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