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안타깝게 생각… 부디 잘 대처하시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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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朴대통령에 전화해 2분간 귀국 인사
박근혜 대통령 “10년간 많은 성과” 화답… 박지원 “반기문, 이러면 우리와 멀어져”

대우조선 방문한 반기문 “정상외교 통해 수주량 확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노조 간부들과 악수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정상외교를 통해 해외 수주량을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는 한편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해 공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대우조선 방문한 반기문 “정상외교 통해 수주량 확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노조 간부들과 악수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정상외교를 통해 해외 수주량을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는 한편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해 공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약 2분 동안 통화하며 귀국 인사를 했다. 반 전 총장이 12일 귀국한 지 4일 만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부디 잘 대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로 직무 정지 상태에 놓인 박 대통령을 위로하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잘 대처하라는 덕담을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박 대통령은 “12일 귀국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노고가 많으셨다”라며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셨다. 수고하셨고 축하드린다. 건강 유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일성으로 ‘정치교체’를 선언한 만큼 박 대통령에게 기본적인 예우는 갖추되 적당히 거리를 두기 위해 민감한 대화 대신 인사말 수준의 대화만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잘 대처하기 바란다’는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네. 죽이 잘 맞는 거다”라면서 “이렇게 되면 우리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반기문#박지원#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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