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최순실 본관도 가짜?…종친회 “족보 어디에도 그런 이름 없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17시 22분


최순실씨의 부친 최태민씨의 묘지가 언론에 공개된 가운데, 비석에 새겨진 최씨의 본관이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씨 묘지 비석엔 ‘수성 최씨 태민의 묘’ (隨城崔公太敏之墓)'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수성’은 경기도 수원의 옛 이름으로, 수성 최씨는 신라 경순왕 김부의 13세손인 최영규(본래 김영규)를 시조로 하고 있다. 전국의 최씨 가운데 명문 가문으로 꼽히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수성 최씨로 알려진다.

하지만 수성 최씨 종친회 측은 "최태민 일가는 우리들 혈족이 아니다. 족보 어디에도 '태민'이라는 이름이 없다. 최씨의 원래 이름으로 알려진 '도원'이라는 이름도 찾아 봤지만 그런 혈족은 없었다"고 말했다.

종친회 측은 특히 묘지 비석에 새겨진 한자가 자신들 가문에서 쓰는 것과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종친회에선 '수나라 수(隋)'를 쓰는데 반해 최씨는 비석에 '따를 수(隨)'라는 한자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즉 최씨 본관으로 쓰인 ‘수성(隨城)’은 기존에 알려진 ‘수성(隋城)’과 전혀 다른 새로운 족보라는 얘기다. 따라서 최씨 일가가 명문가 행세를 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짝퉁' 본관을 만든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성 최씨 종친회 관계자는 "간혹 언론 등에서 '隨城'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隋城'의 오기"라며 "우리나라에 수성을 본관으로 하는 최씨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씨의 나이 조작 의혹도 더해졌다. 묘비에 적힌 최씨의 출생년도는 1918년 이다. 하지만 중앙정보부에서 작성된 '최태민 보고서'에는 1912년으로 나온다. 묘비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씨는 본인 나이를 6년 속인 셈이다. 박정희 대통령보다 5살 많은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반대로, 실제론 한 살 '동생'이 된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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