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駐유엔 美대사 첫 방한… 北제재 협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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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정부 외교안보 핵심인물… 9일께 방문… 北인권도 논의할 듯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사진)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유엔에서 대북제재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유엔 외교를 책임지는 수장이 방한하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4일 “파워 대사가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잡고 최종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파워 대사는 일요일인 9일 한국에 도착해 하루를 머문 뒤 10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기간 파워 대사의 핵심 행보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 대응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유보적인 태도로 한 달 가깝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파워 대사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는 중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방안에 지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대북 압박수단으로 중시하는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 문제도 파워 대사가 직접 챙길 이슈 가운데 하나다. 강경한 대북정책을 개진해온 파워 대사의 성향으로 미뤄 볼 때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강력한 조치가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파워 대사는 또 올해 말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안정적으로 잔여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미가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에서는 현재 인선을 논의 중인 차기 사무총장과의 돈독한 관계를 맺는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반 총장이 재임한 10년 동안 유엔에서 누렸던 ‘한국인 프리미엄’이 내년부터 사라진다는 데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파워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외교안보 부문 핵심 인물이다. 2008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오바마 캠프에 합류했으며 2009년 1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일원으로 대통령특보 및 다자외교·인권 담당 선임국장을 맡았다. 그는 백악관 시절 인권 차원에서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적극 주장하기도 했다. 2013년 수전 라이스 후임으로 43세의 나이에 주유엔 미국대사에 임명됐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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