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식 연설에 대해 대권 욕심 때문에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몰아세우는 모양새다.
먼저 이정현 대표는 1일 긴급의원 총회에서 “중증의 대권병이 아니고서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이러한 도발은 있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서 야당 머릿속엔 이미 집권을 했다고 하는 오만과 자만이 가득 차 있다”면서 “대권병이라는 전염병에 오염돼 누구도 병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은 2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하는 분이 국회의장 하면 전부 다 대권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도 한다”며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주자가 별로 없고, 주자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정세균 의장도 대권주자의 한 사람이었던 사람으로서 의장이 된 이 마당에 뭘 주저할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인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세균 의장, 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장까지 정치적으로 튀어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려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며 “20대 국회 여야 간 갈등 이전에 의장의 권력 욕심 때문에 파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의장님, 그냥 솔직히 대선 출마 선언하시고 의장직 내려놓으시기 바란다. 그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더민주 김두관 의원은 홍 의원과 같은 라디오방송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국회의장 임기가 2년이다. 대선 끝난 이후까지 국회의장 임기가 보장되어 있다”며 정 의장이 대권병 때문에 고위 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기관 신설 필요성과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는 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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