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본말전도’ 비난… “靑이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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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수사의뢰 파문]
더민주당 “유승민 이어 이석수 찍어내기”
국민의당 “국민 우롱하는 우병우 구하기”

야권은 19일 청와대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감찰 내용 유출 의혹 제기를 두고 ‘적반하장’ ‘엉터리 같은 수작’ ‘물타기’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또 이를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로 규정하고 우 수석의 즉각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가) 특별감찰 행위 자체를 의미 없게 만들려는데 국민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검찰을 관장하는 민정수석이 현직을 유지하면서 온전한 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국민 상식에 맞는 결정을 해달라”고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 특별감찰관이 싸울 문제가 아니다. 우 수석이 정말 결백하더라도 조사를 받아 결백을 입증할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가 이 특별감찰관을 공격한 것은)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에 이은 ‘찍어내기’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2014년 당시) 십상시(十常侍·중국 후한 말 전횡을 일삼은 환관들) 국기 문란 사태를 다시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을 우롱하는 ‘우병우 일병 구하기’를 계속하고, 특별감찰관을 압박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우병우 일병을 구하기 위해 이 감찰관을 버리기로 한 것 같다”며 “청와대가 이렇게 간절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우 일병을 구하려 나선 것만큼 세월호 승객을 구했더라면 그들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두 야당은 또 특별검사 카드를 거론하며 우 수석과 검찰을 압박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우병우#이석수#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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