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발사대, 3분의1만 신형 PAC-3로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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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유 PAC-2 중 15대 안팎 교체 수도권 방어망 구축 차질 우려
예산 부족해 미사일도 절반만 확보

군 당국이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구형 패트리엇(PAC-2) 미사일 발사대를 개량해 만드는 신형 패트리엇(PAC-3) 발사대가 15대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군 당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후방인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뒤 ‘수도권 방어 부실’ 논란이 불거지자 패트리엇을 개량해 방어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개량 대수가 예상보다 적어 수도권 방어와 다층 방어망 구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은 2021년까지 PAC-2 발사대 중 15대 안팎을 PAC-3 발사대로 개량하고 PAC-3 미사일 130여 기를 미국에서 들여오는 1조3000억 원 규모의 성능 개량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 군이 보유한 PAC-2 발사대는 50대에 못 미치는데 이 중 3분의 1가량을 탄도미사일 요격 성능이 더 뛰어난 PAC-3로 개량하는 셈이다. 이 사업에 따라 강원도에 배치된 PAC-2 발사대 가운데 2대를 PAC-3로 개량하는 작업이 올 초부터 진행되고 있다. 2년가량 소요되는 개량 작업이 끝나면 신형 발사대를 청와대 등 핵심 방호시설 방어 작전을 하는 서울 내 패트리엇 부대에 배치한 뒤 PAC-2 4대, PAC-3 2대로 포대를 구성해 혼합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발사대 수가 부족한 데다 PAC-3 미사일 수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PAC-3는 발사대당 미사일 16기가 배치되는데 발사대 15, 16대를 운용하려면 최소 240∼256기가 필요하지만 우리 군이 들여올 PAC-3 미사일은 130여 기에 불과하다. PAC-3 미사일 1기 가격이 70억 원에 달해 한정된 예산으로는 추가 구매도 쉽지 않아 ‘방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패트리엇 발사대#군#신형#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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