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0일 새누리당 당 대표 선거에 유력주자들이 다 빠지고 군소후보들만 출마하는 상황에 대해 "개나 소나 다 나간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김성태 의원과 우연히 만나 "이번에 당 대표 안 나가시나. 개나 소나 다 나가던데"라며 농을 던졌다.
이에 김 의원은 "나는 개나 소가 안 되려고 안 나간다"고 농으로 받았다. 농담으로 주고 받은 말이지만 여당 대표 출마자들을 '개나 소'라고 비유했다는 점에서 우 원내대표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나향욱 전 교육부 국장의 '민중은 개 돼지' 발언 파문이 있은 직후 제1야당 원내대표가 '개나 소'란 비유를 썼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용태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서청원 의원처럼 8선은 아니어도 6선이나 5선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게 아니면 서울시장 정도 한 줄 알았는데…”라면서 “3선에 원내대표 된 분이 3선, 4선, 5선이 당대표 나가는데 개나 소나 나간다고 얘기하시니 좀 그렇습니다”라고 불쾌한 심정을 전했다.
김 의원은 또 “새누리당 낡았다고 비판받고 있는 거 뼈아프게 인정합니다. 그래서 바뀌어야 살 수 있다는 것 압니다. 이제 그렇게 할 겁니다”라면서 “우리 그렇게 할테니 우상호 대표님, 그쪽도 잘 하시길 바랍니다. 특정패권이 당 장악하는 것은 거기나 여기나 막아야 할테니까요”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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