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28일 13명과 회동 ‘멘토그룹’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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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총리만 4명 ‘화려한 만찬 멤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35층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 13명의 면면은 한자리에 모으기도 쉽지 않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려하다. 이날 만찬에는 전직 총리만 4명이 참석했다. 반 총장의 ‘원로 멘토’로 알려진 노신영 전 총리(18대)를 비롯해 이현재(20대), 고건(30, 35대), 한승수 전 총리(39대) 등이다. 연배로만 보면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고 전 총리(78)가 가장 아래일 정도다. 여기에 정재철 전 정무제1장관,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과 충북 청원 출신의 신경식 헌정회장도 참석했다.

반 총장은 그동안 방한할 때마다 이들과 식사를 하며 조언을 구해왔다고 한다. 식사 자리를 주선한 노 전 총리가 롯데그룹 총괄고문을 맡고 있어 주로 롯데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총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과 정치근 전 법무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 가운데 노 전 총리, 한 전 총리는 반 총장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외교관 출신인 노 전 총리가 1972년 인도 뉴델리총영사로 있을 때 반 총장이 첫 해외 근무지로 뉴델리총영사관에 지원했고 두 사람은 주인도 한국대사관 설치에 힘을 합쳤다. 이후 노 전 총리는 반 총장의 성실성을 높이 사 총리 재임 시절 반 총장을 국무총리비서실 의전비서관으로 발탁해 승진의 길을 터줬다.

한 전 총리도 반 총장 장녀의 결혼식 주례를 서줬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앞서 한 전 총리가 2001년 유엔총회 의장이었을 때 반 총장을 유엔총회 의장비서실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후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 총장이 2008년 처음으로 방한했을 당시엔 한 전 총리가 직접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영접을 나갔을 정도로 파격적인 예우를 해줬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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