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阿노동력과 한국자본 결합 아프리카 르네상스 함께 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AU본부 특별연설
5년간 아프리카인재 6000명 교육 지원… 한국 봉사단 4000명 파견 제안

남수단 파병 한빛부대원 격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셰러턴호텔에서 
한빛부대 소속 강태영 상병과 포옹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남수단 재건 임무를 맡은 한빛부대 장병 15명을 초청해 격려했다. 
아디스아바바=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남수단 파병 한빛부대원 격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셰러턴호텔에서 한빛부대 소속 강태영 상병과 포옹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남수단 재건 임무를 맡은 한빛부대 장병 15명을 초청해 격려했다. 아디스아바바=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에티오피아의 아프리카연합(AU) 본부 ‘넬슨 만델라 홀’에서 ‘아프리카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상생의 동반자’라는 제목의 특별연설을 통해 새로운 대(對)아프리카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약 20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한국은 아프리카를 생명의 나무로 만드는 상생의 동반자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서 함께 동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다양한 개발 경험 공유, 호혜적·미래지향적 경제협력, 지속 가능한 평화·안정 구축, 한-아프리카 연결 제도적 기반 확대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접근법을 ‘원조 대상’, ‘원료 공급지’에서 ‘경제·안보의 동반자’로 격상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AU를 방문해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AU 집행위원장,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 등 1300여 명이 연설을 경청했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청사진’을 새 이니셔티브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한국이 반세기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체득한 다양한 개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며 “앞으로 5년 동안 아프리카 인재 6000명에게 교육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봉사단 40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이라고 ‘1만 명 교류’를 제안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아프리카의 ‘우분투(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인간애)’ 정신을 언급하며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안보와 북핵 문제, 경제 등 분야에서 ‘상생과 호혜’를 강조했다. 북핵과 관련해서는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 공조에 동참해 준 데 감사드린다”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아프리카의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한국의 기술력 및 자본과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2018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아프리카 간 경제 협력 장관급회의’를 열고, 한-AU 정책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AU에 평화기금 2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들라미니주마 위원장은 환영 연설에서 “우리는 해양 경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 분야에 조선이 중요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남수단에서 근무하는 한빛부대 장병 15명을 초청했다. 박 대통령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진짜 주인공은 여러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 대표 선수”라고 격려하고 일부 장병과 포옹하기도 했다. 또 에티오피아의 제65주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해 혈맹으로 맺어진 양국의 우정을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중위와 간호사로 참전했다가 결혼한 부부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전용사들은 1968년 하일레 셀라시에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 방한 시 박정희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아디스아바바=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아프리카#박근혜#에티오피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