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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국위 무산 새누리 혼란 가중…김성태 “당 깨자는 얘기” 격앙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05-17 17:44
2016년 5월 17일 17시 44분
입력
2016-05-17 16:07
2016년 5월 17일 16시 07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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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태 의원/동아DB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전국위 무산 후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이틀만에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하자 당내 비박계 의원들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용태 의원은 17일 혁신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무산되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같은 사람에게 세 번이나 국회의원이 되는 은혜를 주신 국민과 당원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면서 “혁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열고 혁신위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당헌개정안을 의결하고 혁신위 출범을 추인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전국위에 불참하면서 과반인 성원(成員) 요건을 못 채워 회의를 열지 못했다. 이는 혁신위에 불만을 품은 친박계가 집단 보이콧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용태 혁신위' 무산 후 정두언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해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식으로는 안 한다”며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 무산 직후 회의장을 나서며 “이건 정당이 아니고 패거리 집단”이라면서 “아무런 명분도 없는 이런 패거리집단에 내가 있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고 탈당 고민까지 내비쳤다.
김성태 의원도 전국위 무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새누리당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하자는 건 당 깨자는 얘기”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용태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사퇴 소식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친박·비박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듯 (하다)”면서 “이 당은 TK(대구·경북) 것인데, 왜 PK(부산·경남)가 당권을 잡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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