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대상 北은행도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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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아일랜드에 자회사 설립… 美 금융제재 피해 자금거래 추정

北, 청와대 미사일공격 위협 동영상 공개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5일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을 장사정포로 공격하는 컴퓨터그래픽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청와대가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폭파되는 장면. 출처 조선의 오늘
北, 청와대 미사일공격 위협 동영상 공개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5일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을 장사정포로 공격하는 컴퓨터그래픽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청와대가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폭파되는 장면. 출처 조선의 오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연루돼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대동신용은행(DCB)이 역대 최대 규모로 폭로된 조세회피처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에도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 시간) 파나마 페이퍼스와 관련된 조세회피 전문 법률회사 ‘모사크 폰세카’가 DCB의 계열사인 DCB파이낸스를 고객사로 관리했다고 보도했다. 페이퍼컴퍼니인 DCB파이낸스가 2006년 여름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설립, 등록할 수 있도록 돕고 이후 관리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DCB파이낸스 설립 당시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지 않았지만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실험 강행으로 유엔 제재를 받았다. 모사크 폰세카는 당시 DCB의 주소지가 평양으로 기재돼 있었음에도 북한 금융기관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금융조사국이 DCB의 북한 국적 여부를 문의하고 나서야 관련 사실을 파악해 DCB파이낸스의 법률대리인 자격을 그만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모사크 폰세카 본사는 국적 확인이 소홀했던 점과 관련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지사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DCB파이낸스의 공동대표는 DCB의 대표였던 영국인 은행가 나이절 코위와 북한인 김철삼이다. 영국 에든버러대를 졸업한 코위는 1995년 북한에 들어가 북한의 첫 외국계 은행인 DCB의 은행장이 된 인물이다. 이때부터 20년 이상 장기 거주 중이다. 이번에 폭로된 자료에는 코위의 주소지가 평양국제문화회관으로 나온다.

코위는 북한 문화부와 공동으로 출자한 북한 투자전문회사 ‘피닉스커머셜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철삼은 미 재무부가 2013년 대동신용은행과 DCB파이낸스를 북한의 핵 개발, 무기 거래와 관련된 금융창구로 지목하고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을 때 등장했던 인물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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