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에 흔들… 野는 단일화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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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9/안갯속 판세]‘多與多野 구도’ 관전 포인트

여야 잠룡 대결



20대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한 뒤 포즈를 취했다. 대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여야 잠룡 대결 20대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한 뒤 포즈를 취했다. 대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4일 4·13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총선 구도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당초 예상했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는 이미 헝클어졌다. 공천 후폭풍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면서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가 만들어지더니 야권에선 다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현재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전·현직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재오 주호영 조해진 류성걸 의원 등 1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이 단일대오를 만들어 파괴력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한 불만이 높은 만큼 개별 지역구에서 표심에 영향을 줄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원내대표는 무소속 연대에 대해 “연대라는 표현을 저희들(탈당한 의원들)이 써본 적은 없다”며 “(탈당한) 의원님들과 한번 이야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야당과 지지율 5%포인트 이내의 팽팽한 대결을 벌이는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분열을 거듭하던 야권에서는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당 차원의 야권 연대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지역과 후보에 따라 자체적인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단일화 논의 지역을 연이어 방문하며 야권 단일화에 힘을 싣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지원 유세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정의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까지 단일화를 이뤄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동참해 달라”고 했다. 단일화는 주로 야권 열세 지역인 영남, 강원에서 활발하다. 이날 부산 사하갑, 강원 춘천에서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됐다. 경기 수원병에 출마한 더민주당 김영진 후보와 국민의당 김창호 후보는 김영진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인천에서는 더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 사이에 단일화 협상이 완료된 상태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시·도당, 개별 후보 간 단일화는 당사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의 단일화 여부다. 이 지역에서는 선거가 임박하면 당 대 당 차원의 단일화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민주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단일화 논의를) 완전히 닫아 놓은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5번째 리턴매치



20대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4일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서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5번째 리턴매치 20대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4일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서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편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오후 10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253개 선거구에서 616명이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오후 10시 기준으로 경쟁률은 2.4 대 1이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85명 △더민주당 164명 △국민의당 91명 △정의당 42명 △무소속 78명 등이다. 서울이 12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0명 △부산 48명 순이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에는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더민주당 정세균 의원, 정의당 윤공규 후보 등 모두 6명이 등록해 가장 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25일까지 이틀간 후보 등록을 마치면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관위는 25일까지 800명 이상의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대구=홍수영 기자
#선거#총선#공천#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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