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웬 굿판”… 난감한 새누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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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재 의원, 역술인협회 행사 지원… 기독교계 “총선서 심판” 강력 반발
黨지도부 “빨리 사과를” 진화 나서

새누리당이 난데없이 ‘굿판 논란’에 휘말리자 3일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발단은 당 종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이재 의원이 지난달 29일 한국역술인협회가 주최한 ‘병신년 합동 국운 발표회’ 행사에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 대관을 주선하면서 불거졌다. 이 행사에서 역술인협회는 사전행사로 재수굿(집안에 재수가 형통하기를 바라는 굿)을 시작하다 국회사무처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 소식을 접한 기독교 단체는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교회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 약속이 없을 경우 국정 운영의 책임이 있는 여당에 대해 4월 총선에서 반드시 표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궁색한 변명 늘어놓지 말고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3일 새누리당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사과를 하든 해명을 하든 빨리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4·13총선을 앞두고 기독교계의 여론 악화를 막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경위 여부를 떠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단순한 학술발표회 성격으로 (알고) 장소 제공만 해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굿 자체는 취소됐고 주최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기독교#굿판#역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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