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다 1쌍 선물”… 이르면 2016년 3월 에버랜드서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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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중일 정상회담]1998년 “관리 부담” 반환… 18년만에 다시 본다

중국 정부가 한국과의 외교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세계적인 멸종 희귀종인 판다(사진) 1쌍을 선물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에서 이 판다를 만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10월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중 판다보호협력 공동추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쓰촨(四川) 성에 있는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로부터 판다 1쌍을 받게 됐다. 에버랜드는 내년 초 판다 도입을 끝내고 적응기간을 거쳐 개장 40주년을 맞는 내년 봄 축제(3월 중순∼5월 중순까지) 때부터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판다 선물은 중국의 대표적인 외교 수단이다. ‘판다 외교’는 1941년 중일전쟁 당시 국민당 장제스(蔣介石) 총재가 중국을 지원한 미국에 감사의 표시로 판다 1쌍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1983년 체결된 워싱턴조약에 따라 희귀 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되면서 중국은 상대국에 장기 임대해 주는 형식으로 판다 외교를 이어갔다.

한국도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맞아 판다 암수 1쌍을 선물 받았지만 1998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판다 먹이인 대나무를 조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관리 부담 등을 이유로 중국에 반환했다.

판다는 전 세계적으로 16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 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중국 정상은 판다가 있는 국가를 방문하면 반드시 해당 동물원을 방문한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한중일 정상회의#정상회담#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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