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멀어지는 문재인-안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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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낡은진보 청산 내걸고 공세… 文 “安, 당밖 관찰자 아니다” 반박
김상곤 혁신위는 공식 해산하며 “오픈프라이머리는 反혁신” 비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정면충돌했다. 당 혁신안을 놓고 갈등을 벌이던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날카롭게 대치하는 형국이다.

안 전 대표가 혁신안과 관련해 “(문 대표가 실천을) 안 하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하자 문 대표는 1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는 당 밖에서 관찰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팔을 걷어붙여 함께해야 할 때”라고 받아쳤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 요구하는 혁신과 거리가 먼 말”이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날 선 공방이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는 안 전 대표의 지적에 대해 “(김, 노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부정적인 인식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안 전 대표가 연일 문 대표를 비판하는 이유가 대권 경쟁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껴진다”고 잘라 말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제안한 10개 혁신안 중 하나인 수권비전위만 얘기하면 안 전 대표가 수용할 수 있겠느냐”며 “그것만으로는 혁신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0% 컷오프 공천룰을 정한 ‘김상곤 혁신위원회’는 이날 공식 해산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최규성 의원 등 79명이 연판장을 돌리며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최 의원 등의 오픈프라이머리 당론 추진에 대해 “(평가 하위 20%를 탈락시키는 혁신) 시스템 공천안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이자 기득권 사수를 위한 반(反)혁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평가의 주체는 대표나 계파가 아니라 국민만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수는 있지만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르면 21일 오픈프라이머리 의원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주류-비주류 간 세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문재인#안철수#김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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