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사진)가 16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9일 새정치연합 전·현직 당직자들의 집단 탈당 선언에 이어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연쇄 탈당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이유와 야권세력과의 연대 방안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지사 측 관계자는 “다른 인사의 동반 탈당은 없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호남 의원은 “박 전 지사로부터 그제 ‘입장 표명을 할 게 있다’며 연락이 와 기자회견장을 예약해줬다”고 말했다.
박 전 지사의 탈당은 현역 의원의 탈당 못지않은 파급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지사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겸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등을 거쳐 민선 전남도지사 3선을 지냈다.
박 전 지사의 탈당은 8일 ‘5인 모임’에서 이미 예고됐다. 당시 모임에는 박 전 지사와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등 혁신안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당시 모임에서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한 깊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분당은 상수다”라며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가 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 전 지사의 탈당으로 비노 진영의 신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탈당설이 나도는 박주선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혁신위 활동에 대한 기대가 많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중도, 비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아마 8월이면 무성해진 논의 속에 탈당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전국 정당’을 꾀하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도왔던 염동연, 이철 전 의원 등도 신당 창당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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