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100일’ 野선 박수, 黨선 쓴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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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수 내걸고 당청관계 주도… 연금개혁 불발로 리더십 흔들
당 일각 “성과없는 마이너스 유”

유승민-이종걸, 머리 맞댄 새 파트너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가 이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일 국회에서 만나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원내 협상의 파트너로서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등 현안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유승민-이종걸, 머리 맞댄 새 파트너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가 이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일 국회에서 만나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원내 협상의 파트너로서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등 현안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2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우선 유 원내대표는 비박(비박근혜) 지도부의 한 축을 맡으면서 당 주도 원칙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무산 등으로 ‘대야 협상력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통인 유 원내대표는 2월 2일 취임 직후부터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며 원내 현안을 챙겨 왔다. 결정판은 지난달 8일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이었다. 진보적 색채를 담은 경제관을 앞세운 파격적인 연설로 ‘신(新)보수’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야당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정부의 모호한 전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의원총회 정책안건으로 올려 공론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과의 협상력에서는 아직 만족할 만한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3월 ‘어린이집 CCTV법(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숙원 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을 내줬다. 4월 임시국회에서도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에 끝내 실패하면서 리더십의 위기를 맞고 있다. 주로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 “원내대표가 된 뒤 성과가 사실상 하나도 없는 ‘마이너스 유’”라고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6일 “총체적인 전략 부재”라며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유승민호는 청와대와 야당의 틈새에 끼어 있는 형국이다. 청와대는 10일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방침에 선을 그었지만 야당은 “사회적 대타협의 핵심”이라고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유 원내대표가 이 난국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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