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간첩 2명 체포”… 정부 “터무니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8일 03시 00분


교계 “김국기씨는 中 파견 선교사”… 통일부 송환요구 통지문, 北 접수거부

북한이 정탐·모략행위를 목적으로 침입한 ‘남한 간첩’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7일 “북한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억류 중인 한국 국민의 즉각적인 석방과 송환을 요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괴뢰정보기관의 배후 조종과 지령 밑에 가장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 수법으로 최고수뇌부를 어째 보려고 날뛴 극악한 테러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보위부는 김 씨와 최 씨가 주로 조선족, 화교, 북한 사사여행자(보따리상) 등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진술’에서 김 씨는 1954년 대전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중국 단둥(丹東)에서 거주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1959년생으로 춘천에서 태어나 비슷한 시기부터 중국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김 씨와 최 씨는 중국에서 남한의 ‘국정원’ 요원에게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거나 북한 체제를 비방했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측의 주장에 대해 27일 “사실무근이다. 국정원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은 이날 “김국기 씨는 2003년 우리 교단 수도노회에서 중국 단둥에 파견한 선교사”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27일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이 우리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를 억류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억류 한국인 송환을 요구하는 대북 전화통지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이 통지문 접수를 거부했다. 2013년 10월 김정욱 씨에 이어 2명이 추가로 억류됨에 따라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은 3명으로 늘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한#남한 간첩#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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