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군의 아버지’ 밴플리트 장군 후손, 한국 육사 첫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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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참전해 한국 육군사관학교의 기틀을 마련한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고손자(4대손)가 처음으로 한국 육군사관학교를 찾았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1학년 생도인 콜린 패트릭 맥클로이(19·사진)는 이달 14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한국 육군사관학교를 방문 중이다. 이번 방문은 한미 육군사관학교 간 맺은 교환 방문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콜린 생도는 고조부가 참전한 한국을 방문하고자 교환 방문을 신청했고 미 육사에서는 콜린 생도가 선발 자격인 성적 우수자에 포함돼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콜린 생도는 방문 기간 동안 한국 육사 생도들과 함께 생활하고 수업을 들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민속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육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밴플리트 장군은 1951년 4월부터 1953년 1월까지 미 8군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그의 아들인 지미 대위가 6·25전쟁에 자원해 B-26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적의 대공포에 맞아 실종됐을 때 자신의 아들을 구하러 나가면 더 큰 손실을 입는다며 부하들에게 직접 아들 구출작전의 중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밴플리트 장군은 웨스트포인트의 교육훈련제도를 한국 육군사관학교에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콜린 생도는 “짧은 기간의 경험이었지만 한국문화가 인상적이었다”며 “6·25전쟁에 참전한 고조부가 자랑스럽고 앞으로 장교로 임관하면 고조부의 숭고한 헌신을 계승해 굳건한 한미동맹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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